고린도전서 1장, 십자가의 도
24절에 ‘부르심을 받은’ 이라는 것은 헬라어로 ‘클레토스’ 라고 합니다. 이 말은 ‘초대 받은, 환영하는’ 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이 어떤 사람을 초대할 때, 그 사람에 대해서 환영하는 마음이 없다면 초대할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 사람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환영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기뻐하십니다. 우리에 대해서 즐거워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나라로 초대하신 것입니다.
우리를 왜 기뻐하신 것인지, 우리를 왜 즐거워하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죄인으로 태어납니다. 로마서 3장 10절 말씀처럼, 의인이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는 곳이 이 세상입니다. 이러한 세상은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고, 심판의 대상입니다. 우리 역시 원래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었고, 심판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나라로 초대하기를 즐거워하셨습니다.
신학자 칼빈은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은 왜 구원하셨는가? 어떤 사람은 왜 버리셨는가? 란 질문에 대해서, 그 이유는 하나님의 영역이며, 알 수가 없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버림받았어도 할 말이 없는데, 나를 구원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부르셨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하나님나라로 초대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것이 은혜입니다. 나는 버림받아야 마땅한데, 나를 부르셨다는 것이 우리가 알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24절 말씀을 보면,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말씀합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지혜는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들에게 나타난다는 말씀입니다.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지혜는 무엇입니까?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들에게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지혜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부름을 받지 못한 자들에게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 곧 십자가의 도는 미련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뜻으로 이루어 졌고, 오직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서 이루어 진 일입니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 있습니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나를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우리 인생은 하나님께서 선장으로 계신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항로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장이 되신 하나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부르심의 은혜를 좇아가야 합니다. 부르심의 은혜를 좇아간다는 것은 우리 인생을 선장이 되신 하나님께 맡기며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살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 때로는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내 인생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방황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 답답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방황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내 답답함의 원인이 내가 선장이 되어 내 인생을 스스로 조절하려는데 있다면,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내가 방황하는 이유가 하나님께 내 인생을 맡기지 못하는 교만에 있다면, 이제라도 하나님께 내 인생을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자들은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저 세상에서도 하나님께서 책임지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지 부르심의 은혜를 좇아갈 뿐입니다. 내 인생의 배가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믿고 사는 것이 부르심의 은혜를 좇아가는 것입니다.
만일 스스로 만든 인생의 답답함이 있다면 그 답답함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만일 스스로 만든 방황이 있다면, 이제는 진리 안에서 자유로우시기 바랍니다.
카우맨(C.E.카우맨)이라는 사람은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망설이고 고군분투하다가 마침내 피곤해져야만 하나님께 맡긴다. 그러나 하나님께 있어 그 일은 처음부터 아주 쉬운 일이었다.” 는 말을 했습니다.
사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어려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서 고군분투하다가 안 되니까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처음부터 하나님께는 쉬운 일임을 알고, 처음부터 하나님께 맡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단지 우리의 일은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지혜를 믿는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주님께 모든 것을 걸고, 모든 것을 맡기고 살 때,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지혜를 체험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지혜를 미련하게 여기면 하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능력을 포기하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지혜를 따르면 기도할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인간적인 능력을 의지하면 하나님을 의지할 일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과 지혜를 버리면 기도할 것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인 능력을 포기할수록 더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