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는 것 생명을 죽이는 것
오래 전에 아동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아동심리상담소를 차리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첫째 아들이 자폐1급 장애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쳐서 피가 나도 울지 않고, 조그마한 소음에도 견디지 못하는 아들이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폐증 아이의 부모는 거의 정신장애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폐증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심한 마음고생을 대부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만났던 아동심리상담소 소장은 신문에도 난 적이 있는데,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폐아를 돕는 상담자는 의사가 아니라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그만큼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치료하기 힘든 대상이 자폐아라는 것입니다.
우리나 우리의 아이가 자폐아가 아니더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깨지기 쉬운 질그릇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성도님들과 중직자들 그리고 저도 예외없이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보호가 필요한 존재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보호가 필요한 존재이기에 조심스럽게 다루십니다. 주님은 나의 아내를 조심스럽게 다루십니다. 왜냐하면 그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나의 남편을 조심스럽게 다루십니다. 왜냐하면 그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조심스럽게 다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모의 지나친 기대나 이상이 자녀의 생명을 얼마든지 착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 자녀의 생명을 살리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자녀이기 전에 주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그리고 바로 뒤에 있는 사람을 주님께서 얼마나 조심스럽게 다루고 계시는지를 기억하여야 합니다.
바리새인은 손 마른 사람을 이용하여 주님을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살인하는 마음으로 가득하였습니다. 바리새인은 혹 우리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위장된 사랑으로 자녀의 생명을 착취할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데, 타인에 대해 우리는 얼마든지 살인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바리새인은 그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훗날 성경에서는 그들의 마음을 살인하는 마음으로 기록했던 것입니다.
내가 주님의 사랑을 받고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웃에 대해서도 그렇게 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연약한 질그릇을 보아야 합니다. 설사 상대방이 마음에 안들고, 나를 힘들게 했다고 하더라도 연약한 질그릇으로 보아야 합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단 한 마디로 말씀하실 뿐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사실 우리는 매일 생명을 구하는 일과 죽이는 일의 선택 속에 있는 것입니다. 가시돋힌 말 한디가 사람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고, 이해와 사랑과 용서의 말과 마음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살린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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